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말 한마디 나누기도 전에 그 사람의 옷차림, 표정, 분위기를 보고 '어떤 사람일까?'하고 느끼는 것처럼, 광고에서 비주얼은 소비자가 제품이나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순간 강력한 인상을 남깁니다. 여러분은 광고를 본 뒤 어떤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오늘은 Visual PART 박세호 파트장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호 님! 간략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몽규에서 Visual 파트의 파트장을 맡고 있는 박세호라고 합니다. 벌써 몽규에 합류하게 된 지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전에 어떤 일을 해오셨고, 몽규 합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합류 이전에는 창업을 하여 포스트프로덕션을 7년간 운영해왔습니다. 제가 운영해왔던 프로덕션은 후반작업에 포커스 되어 있었고, 주로 뮤직비디오나 광고 등의 후반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이후 다른 회사와 합병을 진행했고요. 긴 고민 끝에 몽규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합류 이전에 협력사로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몽규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그 기억이 합류를 결정하실 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나요?
네 맞습니다. 이전에 몽규와는 ‘블루포인트’의 벤처 투자 생태계 다큐멘터리인 'BETTING, 넥슨/네오플의 슈퍼IP인 ‘던전앤파이터’의 다큐멘터리 'DNF: Game Changers' 등 브랜디드 다큐멘터리의 후반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작업이 그렇듯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즐겁게 작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긴 호흡의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재밌게 작업했던 경험이 있었고, 합류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합류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온보딩 과정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입사 직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간 회의였습니다. 합류 전에는 대행사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 회의를 통해 조직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간 회의는 전사 인원이 한 주간 어떤 업무를 했는지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내부 이슈를 간단하게 나누지만, 그 안에 각 팀의 고민과 흐름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회의 시간은 짧지만 밀도 있게 구성되어 있고, 회사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온보딩 과정에서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점이 개인적으로는 낯설었습니다. 당시 함께 입사한 분들이 대부분 몽규 베트남 소속의 직원들이었고, 제가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초반에 적응이 쉽진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 몽규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하미니 님이 먼저 자연스럽게 다가와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몽규의 조직 문화는 수평적이고 효율 중심입니다. 불필요한 절차 없이, 실무에 필요한 구조만 남겨 놓은 형태에 가깝고,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세호님께서 광고를 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아가 광고업계에서 일하며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광고를 업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어요. 제 전공이 영상 디자인이다 보니 영상과 관련된 분야에서 꾸준히 계속 일을 해왔었고, 매 순간순간을 열심히 지내다 보니 이 업종에 머무르게 된 것 같습니다. 매 순간이 어렵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매번 다르고, 매번 다른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임과 동시에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일을 하다 보면 멈추게 되는 순간들이 온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야는 자신만의 강점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도태되는 분야다 보니 호흡도 빠르고 어렵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계속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호님께서 속한 Visual 파트는 어떤 직군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Visual 파트는 콘텐츠 제작 중심의 파트입니다. 몽규 전체를 봤을 때, 대행 조직의 성격과 제작 조직의 기능이 공존하고 있는데, 저희 팀은 그중에서도 제작 역량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진 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는 콘텐츠 기획자, PD,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역할을 조정해가며 협업하고 있습니다. 제작 기능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 앞으로는 디자이너 인력이 더 보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몽규의 Visual 파트는 어떤 일을 하고 세호 님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Visual 파트는 광고 영상, 브랜디드 캠페인, 전시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기획 초기부터 참여하기도 하고, 기획이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업무 특성상 콘텐츠의 목적과 맥락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비주얼을 설계하는 유연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내부에 제작 기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획자와 PD, 디자이너들이 함께 협업하며 콘텐츠를 구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전체적인 방향성과 퀄리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팀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Visual 파트만의 특별한 분위기나 문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Visual 파트는 결과물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특성이 있다 보니, 프로젝트 리뷰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결과를 기준으로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다음 작업에 반영하는 흐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은 파트가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초기 단계이고 체계적으로 굳어진 건 아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팀 차원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기록하고 공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가장 성장했다고 느꼈던 경험 혹은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돌이켜보면 매 프로젝트가 성장과 좌절을 반복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가 잘 나왔던 프로젝트보다도, 생각만큼 진행되지 않았던 경험들이 오히려 더 오래 남고, 이후 일하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기획이 어긋났거나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지 못했던 프로젝트는 진행 당시엔 당연히 힘들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실무적인 판단 기준이나 소통 구조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게 쌓인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특정 프로젝트 하나보다는, 문제를 겪고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조를 정비하고 방식을 바꿨던 경험들이 가장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파트장으로써 느끼는 성장과 성취감은 또 다를 것 같은데요. 파트가 성장했다고 느꼈던 경험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설된 파트이기에, 눈에 띄는 성과나 성장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시점입니다. 다만 최근 파트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팀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개개인별로 가졌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협의는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틀을 잡아가는 단계라서 개인적으로는 제가 먼저 더 명확하게 움직여서 파트가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취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앞서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Visual 파트가 더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할까요?
현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제작 기능의 내재화입니다. 지금까지는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내부에서일관된 기준과 방식으로 직업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기획 단계부터 실질적으로 투입되는 구조입니다. 실행만 맡는 팀이 아닌, 초반 의사 결정 과정부터 참여하여콘텐츠의방향성과 완성도를 함께 책임지는 파트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최근 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광고업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미래 광고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고 몽규의 Visual 파트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AI는 반복 작업이나 시간 소모가 큰 공정의 효율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상 편집, 이미지 생성, 자막, 보정 등 일부 후반 작업에서는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툴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관련 기술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Visual 파트에서도 여러 AI 툴을 테스트 중이며, 현재로서는 적용 가능성이 높은 영역부터 점진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가능한 공정은 빠르게 전환하고, 사람의 판단이 중요한 부분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미래 광고 시장은 콘텐츠 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그 제작 방식과 기준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형화된 형식보다는 맥락과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툴과 접근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이고, 콘텐츠의 기획이나 판단 같은 영역은 여전히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Visual 파트도 그런 균형 안에서 효율을 높이되, 기획적 해석과 콘텐츠의 본질은 직접 다룰 수 있도록 내부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세호 님께서 말씀 주신 내용처럼 몽규는 AI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VISION X’라는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였잖아요. 해당 조직 또한 이끌고 있는 리더로서 ‘VISION X’라는 조직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VISION X는 몽규 내에서 AI 기반 콘텐츠 제작 가능성을 실험하고, 실질적인 제작 기술로 연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신설 조직입니다.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현재는 조직의 역할과 방향성을 잡아가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우선은 AI 콘텐츠 제작 자체에 흥미와 가능성을 갖고, 작은 단위부터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팀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본 구조와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고요.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은 시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제작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들을 기반으로, 더 다양한 영역에 응용하고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방향을 설정할 예정입니다. 속도보다는 정확한 축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Visual 파트의 파트장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궁극적 목표와 계획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Visual 파트가 단순 제작 요청을 수행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초기부터 기획을 해석하고 방향을 제안하는 팀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 역할 구조를 점검하고, 작업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책임과 권한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현재 단계에서 필요한 기반을 닦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AI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그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정 도구나 기능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떤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지 실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팀 차원에서도 관련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팔로업 하고 있습니다.

세호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광고'란 무엇인가요?
좋은 광고는 결국 메시지가 정확히 전달되는 광고입니다. 브랜드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하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 납득 가능한 구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적 완성도만으로는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광고 일을 오래 하고 싶다면, 단순히 ‘크리에이티브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풀어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 일은 정답이 없어서, 계속 배우고 갱신해나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트렌드도 빠르고, 툴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스스로를 점검하고 업데이트하는 감각이 있어야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뭔가 잘해내는 것도 좋지만, 결국 중요한 건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쪽보다는 오래가는 쪽을 고민하면 좋겠습니다.